평등의 역설: 토크빌이 본 질투와 우울
프랑스의 정치사상가 알렉시스 토크빌은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평등주의 국가를 형성한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나타난 평등의 이면을 지적하였다.
악셀 호네트의 <토크빌과 평등의 역설>은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토크빌이 지적한 평등의 이면을 기준으로 하여 다양한 학자들의 시각을 담은 책이다.
우리는 불평등이 사회갈등을 심화시키고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의심없이 당연하게 그렇게 믿고 있지만, 오히려 평등을 중시하면 할 수록 서로에 대한 질투와 혐오 증오가 커지고 불행과 우울이 심해지는 현상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상대적 박탈감이란 심리현상이 우울함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로 말이다.
한쪽의 정치인들은 여전히 우리사회에 뿌리뽑지 못한 불평등 때문이라며 더욱 평등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토크빌은 바로 그 평등하자고 강요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점점 평등에서 멀어지고 불행만 심해질 뿐이라고 보았다.
토크빌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잘나지고 싶고 높은 수준에서 모두가 똑같이 잘 살기를 꿈꾸지만 모두가 그렇게 잘난 능력을 가질수는 없기 때문에 자기보다 잘난 사람을 자기수준으로 끌어내리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난다고 말한다. 자신이 높은 능력으로 올라가는것은 매우 어렵지만 능력있는 상대를 자신과 같은 비루한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후려치기 하는것은 매우 쉬운일이기 때문이다.
평등을 강요하는 사회는 오히려 다른사람이 나보다 조금이라도 다른것을 더 갖고 있지는 않는지 전전긍긍하게 되고 그러기에 남 눈치만 계속 보고 염탐하게 되며 조금이라도 다를경우 질투와 원망이 생겨나면서 서로가 서로를 후려치기 하지못해 안달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생명력 있는 인간의 본성상 항상 발전하고 나아가야 행복한 법인데 생명의 본성을 거스르고 모든 사람들을 하향 평준화 시키고 있으니 우울과 불행한 마음이 드는것이 당연한 것이다. 남이 나보다 잘사는 것을 보고 자신은 못살기때문에 우울하고 불행한 것이 아니라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노력해서 자기힘으로 잘살아보고 싶지만 인간이란 생명의 유한성으로 최대한 노력을 덜들이고 효과는 최고로 얻어낼수 있는방법을 본능적으로 찾아가도록 되어있는데, 평등을 위해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남을 내 수준으로 끌어내리면 되는걸 왜 고생해서 상향 평준화된 평등을 추구하기위해 노력하며 살겠는가?
토크빌은 사람들이 평등을 좋아하는듯 보이지만 속으로는 평등한 것을 싫어한다며 미국이 신분제 없이 평등한 국가를 세웠을때 사람들은 다른사람과 특별하게 보여지기를 원하는듯 남들과 다른 소유물을 갖고자 하는데 삶을 집중시켰다고 한다. 그러한 소유중심의 삶의 태도는 물질만능주의를 양산시킬수 밖에 없었고 사람보다 물질이 더 가치있게 느껴지면서 인간소외와 같은 우울한 사회적 병증은 당연히 나타날수밖에 없었다는것이다.
우리는 평등이라는 가치에 대해서 다시한번 재고할 필요성이 있는점이 평등이란 이유로 사람들이 개성이 없어지고 능력이 개나소나 비슷하게 평준화되게 된다면 학교나 회사에서 사람을 뽑을 때 사람의 재능이나 능력으로 뽑는게 아니라 인맥이나 청탁등으로 사람을 뽑는 불공정한 사회로 전락될 가능성이 있다. 사람들이 다 고만고만해서 아무나 뽑아도 다 똑같을텐데 인맥이나 청탁으로 대충뽑아도 큰 문제가 없는것이다.
또한 연애나 결혼을 하는데 있어서도 그놈이 그놈이기 때문에 흔해빠진 인간군상들 속에서 그냥 질리면 바로 갈아치우면 되고 상대에 대해서 소중한걸 느끼지 못하게 된다. 다 똑같아서 특별할게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남이 어떻게 살든말든 각자 자신에게 솔직하고 진심으로 원하는대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 때 행복해지는 것이고, 오히려 사람들간의 차별성이 생겨서 가지각색 알록달록한 인간사회가 되어야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게 되고 서로가 서로를 간절히 필요로 하는 사회가 될 수 있다.
칸트는 모든 인간이 자기 자신의 목적이어야하고 결코 수단이 아니며 어떤 인간도 타인을 자기만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만들수 있는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많은 사상가들이 주의를 요하는 평등의 진정한 의미는 개인이 다른 개인을 자신의 이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장한 가치인것이지 모든 사람들간의 동일성을 추구하는 식의 평등을 주장한 사상가들은 없었다.
인간 한사람 한사람은 누구나 동등하게 태어났고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측면에서의 평등을 말한 것이지, 인간의 재능이나 능력이나 수준까지 다 같은 수준으로 평준화시키는 것을 평등이라고 말하는 자들은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력을 무시하는 학대자일 뿐이다.
“모두가 다 똑같아야 한다"는 단어 그자체의 사전적 의미로 평등을 파악하게 된다면 그러한 평등은 그 사회에서 가장 능력없고 가장 가난하고 가장 불행한 사람의 기준으로 전체수준을 끌어내리지 않고서는 절대 이룰수 없다.
피아니스트는 수영선수의 압도적 실력에 불안함을 느끼거나 자기가 불행해질정도의 질투심을 느끼지 않을것이다.
인간의 질투와 불안은 평등이란 이유로 사람들을 고만고만하게 만들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지 아예 별종끼리 다양하게 모여있는 공동체라면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완전 배타적인 관계이므로 서로에 대한 질투심이나 경쟁심이 생겨나질 않는다. 그냥 너는너고 나는나야. 각자 내인생 사는데만 집중하게 될 뿐이다.
by Shadow J.